다 쓴 물건의 흔적까지 지우는 정리의 기술
정리를 끝냈는데도 자꾸만 어수선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방도 치웠고, 물건도 다 제자리에 뒀는데도 말입니다. 그럴 땐 가만히 주변을 다시 살펴보면, 이상하게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다 쓴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샴푸는 다 썼는데 빈 통이 욕실 구석에 아직 놓여 있다든지, 잉크가 다 닳은 펜이 책상 서랍 안에 그대로 있는 식이죠. 이미 쓸모는 다했지만 여전히 공간에 머물고 있는 물건들. 이런 것들이 은근히 정리된 공간의 분위기를 망가뜨립니다. 사실 정리는 물건을 예쁘게 정돈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쓰임이 끝난 것들을 제때 떠나보내고, 그 흔적까지 말끔히 지워주는 과정이 따라와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바로 그 마지막 한 걸음, ‘정..
2025.06.21